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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정보

형제·자매 간 다툼: 싸우면서 크는 게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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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여러 명인 가정에서는 형제자매 간 다툼이 일상적으로 발생합니다. 장난감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거나, 언쟁을 하다가 때로는 신체적 충돌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님은 양쪽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주려다 지치게 되고, 결국 "둘 다 그만!"이라는 호통으로 상황을 종료시키곤 합니다.

하지만 아동발달 전문가들은 형제자매 간의 다툼이 단순한 말썽이 아닌 '사회성 학습의 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툼의 교육적 가치

아동심리학자 로렌스 코헨 박사는 "형제자매 간 갈등은 아이들이 협상, 타협, 감정 조절을 배울 수 있는 자연스러운 환경을 제공합니다"라고 말합니다. 문제는 매번 부모가 일방적으로 한쪽만 혼내거나 무조건 다툼을 중단시키기만 하면, 아이들이 갈등 해결 과정을 스스로 배울 기회를 잃게 된다는 점입니다.

발달심리학자 줄리아 라이트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적절한 부모의 중재 하에 형제자매 간 갈등을 해결해본 아이들은 또래 관계에서도 더 나은 사회적 기술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효과적인 중재 방법

안전에 위협이 되는 상황이라면 즉시 개입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접근해 보세요:

  1. 각자의 이야기 듣기: 두 아이에게 "왜 싸웠는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차례로 말할 기회를 주세요.
  2. 감정 인정하기: "민준이는 장난감을 빼앗겨서 속상했고, 서연이는 함께 놀고 싶어서 그랬구나"와 같이 양측의 감정을 인정해주세요.
  3. 해결책 함께 찾기: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 10분씩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건 어떨까?"와 같이 대안을 함께 모색해보세요.

가족치료 전문가 마리아 존슨은 "부모의 역할은 판사가 아니라 중재자"라고 강조합니다. "누가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보다는, 아이들이 스스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령에 따른 접근법

유아기(2-4세)의 경우, 언어 발달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감정 표현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대신 말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지금 화가 났구나, 형이 장난감을 가져가서 속상했구나"와 같이 감정을 언어로 표현해주세요.

학령기(5-12세) 아이들은 보다 복잡한 협상이 가능합니다. 문제 해결 과정에 더 많이 참여하도록 격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희들이 직접 규칙을 만들어볼까? 어떻게 하면 둘 다 공평하게 느낄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이 도움이 됩니다.

일관성의 중요성

발달심리학자 제시카 파커 박사는 "일관된 중재 방식은 아이들이 갈등 해결 패턴을 내면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라고 설명합니다. 매번 다른 방식으로 대응하면 아이들은 혼란을 느끼고 부모의 개입에 의존하게 될 수 있습니다.

부모의 자기 돌봄도 중요합니다

끊임없는 형제자매 갈등 중재는 부모에게도 정서적 소모가 큰 일입니다. 가족상담사 데이비드 김 박사는 "부모도 때로는 휴식이 필요합니다. 모든 갈등을 완벽하게 해결할 필요는 없으며,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효과적인 부모가 되는 길"이라고 조언합니다.

결론

형제자매 간 다툼은 분명 부모에게 스트레스를 주지만, 이를 통해 아이들은 중요한 사회적 기술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한쪽만 일방적으로 혼내기보다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타협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다툼이 완벽하게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결국 형제자매 간 다툼은 '사회성의 실험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부모의 지혜로운 중재와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 기술을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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